[이진구 기자의 對話]이봉주 전 마라토너병마에도 불구하고 이봉주는 인터뷰 내내 무척 쾌활했다. 그는 “제가 아프다 보니 몸이 불편한 분들의 어려움을 더 피부로 느끼고 있다”며 “자원봉사자분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은데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”고 말했다. 안철민 기자 acm08@donga.com 이진구 기자 《30km 정도가 지나면 어김없이 찾아온다는 마라톤의 벽. 극단적인 피로로 몸은 천근만근 무거워지고, 발이 마치 땅에 달라붙은 것 같지만 마라토너에게는 반드시 이겨내야만 하는 구간이다. 2년 넘게 근육긴장이상증이란 희귀 질환과 싸우고 있는 이봉주(52)는 “마라톤에서 진정한 승자는 1등이 아닌 완주자”라며 “마라톤의 벽처럼 힘든 시기지만 끝까지 달려 꼭 이겨 내겠다”고 말했다.》―실례지만 몸은 좀 어떠신지요.“2년 정도 됐는데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. 단지 한참 안 좋았을 때는 통증 때문에 약을 먹지 않으면 잘 수가 없었는데 그래도 지금은 끊은 상태죠.” (약이라면 수면제를 말하는 건가요.) “네. 배 쪽에 있는 근육이 계속 잡아당기다 보니 허리를 펴기 힘들어요. 누우면 고개가 들리기 때문에 지금도 똑바로 누워서 자지는 못하지요. 그래서 옆으로 누워서….” (지난해 6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는데….) “수술은 받았는데 그렇게 크게 나아진 것 같지는 않아요. 그래서 지금은 좀 다른 치료를 받고 있어요.”
※근육긴장이상증은 의지와 관계없이 근육이 수축하여 뒤틀리거나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질환이다.